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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막화, 바다 숲으로 막는다!

해양수산부, 347억 원 투자해 여의도 면적 10.5배 바다 숲 조성 청사진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1월 25일 갯녹음(바다 사막화)이 심하게 진행된 해역을 대상으로 연안생태계 복원을 위해 총 347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여의도 면적의 10.5배에 달하는 바다 숲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바다에 사막이 있고, 숲이 있다? 퀴즈를 통해 바다 숲 사업에 대해 알아봤다.

 

 

갯녹음이 심각하게 진행된 바다 암석들.(사진=해양수산부)

 

퀴즈1) 바다에도 사막이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바다의 사막화는 다른 말로 ‘갯녹음 현상(coralline flat)’이라고 한다. 또 다르게는 ‘백화현상’이라고도 한다. 갯녹음 현상은 바닷물이 흐르는 곳을 의미하는 ‘갯’과 녹다의 명사형인 ‘녹음’을 합성해 만든 순우리말이다.

 

 


얼핏 아름다워 보이는 말이지만 바다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연안의 암반 지역에 해조류가 사라지고 하얀 무절석회조류가 달라붙어 암반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다.

 

 

 

백화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자료=해양수산부)

 

색만 변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이 무절석회조류는 주성분이 탄산칼슘이다. 바다 생물들에게는 먹이가치가 거의 없다. 결국 그 지역에 바다 생물들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연안의 수온 상승, 환경오염, 해조류를 먹는 동물들의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각 지역에 따라 복합적인 원인이 있기도 하다.


그중 펄빅산철의 감소가 최근 주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펄빅산철(Fulvic Acid-Iron)은 삼림의 낙엽을 미생물이 분해할 때 발생되는 유기산과 토양에 함유되어 있는 철이온이 무산소 결합해 안정화된 화합물이다. 해조류 성장에 필요한 성분으로 하천을 통해 바다로 공급된다. 하지만 최근 삼림의 감소 등으로 공급 경로가 차단되며 해조류의 생육이 더뎌지고 있다.

 

 

갯녹음이 진행 중인 해변가 상황.(자료=해양수산부)

 

국내 연근해에서 갯녹음 현상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70년대 말이었는데, 이후 발생 빈도가 높아져 동해안, 남해안과 제주도 연안까지 확산됐다. 갯녹음 현상이 무서운 것은 해양생태계를 철저히 파괴하기 때문이다. 해조류는 물론 소라와 전복, 해삼 등의 해산물 수확량이 급감해 이를 채취해 생계를 잇는 어민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간다.
결국 바다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불리는 성게와 불가사리만 남고 해초와 물고기들은 찾기 힘들게 돼가고 있다. 여기에 해수의 자정능력이 저하되는 문제도 등장했다.


 

 
수초가 숨을 쉬어야 살아있는 바다다.(사진=해양수산부)

 

퀴즈2) 지구의 산소 대부분은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많은 이들이 울창한 아마존 숲을 생각할 것이다. 정답은 ‘바다’다. 해가 비치는 물에서 서식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통해 지구 대기 속 산소의 70%를 생산하는 것이다.
영국 레스터대학 연구진이 최근 ‘수학적 생물학회보’에 실은 논문에 따르면, 세계의 바닷물 온도가 섭씨 6도 오를 경우 식물성 플랑크톤이 멸종하고 대기 중 산소가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바다 식물을 ‘바다의 심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다 숲 조성이 중요한 이유다.
해양수산부가 바다 숲을 통해 조성하려는 것은 해조류다. 흔히 바다의 채소라고 불리며, 육지에서 나는 곡물을 대체할 식량자원이기도 하다. 여기에 기능성 소재, 미용, 의약,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재료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다의 건강을 위해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사진=해양수산부)

 

퀴즈3) ‘바다 목장’과 ‘바다 숲’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 바다 목장은 자연 상태에서 고기를 기르고 생산하기 위한 양식어업이다. 물고기를 바다 속에 만든 인공어초에 풀어놓고 기른다는 점에서 육지의 목장에 비유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바다 목장은 인간이 먹을 해산물을 길러내는 시설이고, 바다 숲은 어패류가 살아갈 자연을 복원시키기 위한 기반에 가깝다.
이렇게 바다 숲 사업으로 조성되는 해조류는 전복이나 소라 등 패류의 먹이, 어류의 산란과 서식 장소가 된다. 연안 생태계의 중요한 수산자원이고, 이산화탄소 흡수원, 바이오저탄소 녹색성장 등에 기여가 매우 크다.


 

 
청소년들과 바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해수부 장관.(사진=해양수산부)

 

이에 해수부는 바다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발생 어장에 해조류를 옮겨 심어 수산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9년부터 황폐해진 연안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바다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던 해수부는 2030년까지 전국 연안에 ‘바다 숲’ 5만4000헥타르(ha)를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내놨다.
올해 신규로 바다 숲을 조성하는 지역은 강원 4개소, 경북 8개소, 울산 1개소, 부산 2개소, 충남 1개소, 전남 2개소, 경남 1개소, 제주 4개소, 서귀포 1개소 등 24개소로 조성 면적은 3064헥타르에 달한다.
해수부는 바다 숲 조성사업과 함께 조성지역의 생물 다양성 증대를 위해 신품종개발도 추진한다. 지금까지 조성된 바다 숲 해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조성의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관리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갯녹음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 연안 갯녹음 실태조사와 해역별 원인을 규명하는 정밀조사도 함께 추진한다.

 

 

 

바다 식목일을 정해 자연보호에 앞장선 해양수산부.(사진=해양수산부)

 

또 이를 관광자원화해 국민들이 바다 숲에서 해양레저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산자원 조성은 물론 해양레저 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것.
해수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민둥산을 푸르게 만든 산림녹화의 기적처럼 바다녹화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들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이에 바다 생태계 회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바다녹화운동을 연중 실시하고 사회적 기업의 참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방태진 어업자원정책관은 “매년 전국 연안을 바다 숲으로 푸르게 가꾸어 어업인에게는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국민에게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바다로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바다 숲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한민국의 바다를 건강하게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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