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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30일~31일 이틀간 미국 앵커리지(알래스카주)에서 개최된 북극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북극 문제 및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적 공조 방안에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실제로 우리 지구는 기후변화라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환경은 물론 정치, 사회, 문화 등 인간의 생활 곳곳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환경부가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안전처 등의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수립 중에 있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다.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 대책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에너지 자립섬, 전기자동차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중에서도 에너지 자립섬의 경우 필자가 방문해 본 경험이 있어 더욱 피부로 와닿는다. 경상남도 통영의 연대도가 바로 그곳.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에코 아일랜드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약 4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 작은 섬 연대도는 우리나라 최초 ‘탄소 제로 섬’이다.

 

육지 대비 높은 전력 생산단가로 인해 운영 결손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도서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적으로 약 60여 개가 넘는 도서 지역을 친환경 에너지 섬으로 변모시키는 사업이 추진 중인데, 연대도는 그 모범사례라고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20~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섬, 연대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2층 건물이다. 가까이 가서 보면 건물 앞에 ‘패시브(passive) 하우스’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1층은 마을회관으로, 2층은 방문자센터로 사용 중이다.

 

 
연대도에 있는 패시브하우스는 우리나라 패시브 건축물 1호라고 한다.

 

패시브 건축물이란 건축물 내부에서 발생되는 열(사람의 체온, 조명 및 기기의 발열)과 창문으로 들어오는 태양열을 최대한 활용하고, 내부의 열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단열 성능을 최대한 높여서 난방을 위한 별도의 설비(석유, 화석연료) 없이 겨울을 지낼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축물을 뜻한다.


또 연대도 안의 폐교가 에코체험센터로 리모델링돼 운영 중인데 자전거발전기, 인간동력 놀이기구 등이 설치돼 있어 관광객들이 직접 에너지 절약을 체험해볼 수 있는는 등 교육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 매년 상당수의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민들의 소득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에너지 자립섬 연대도가 알려지며 이곳을 찾는 교사와 학생들, 환경단체, 공무원들이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는데 이곳 체험센터는 숙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마을 뒷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모듈도 단연 눈에 띈다. 이 설비에서 마을 주민들이 사용할 전력을 모두 생산하고 있고, 이산화탄소는 생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은 에너지 자립섬임과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섬으로 불린다. 이런 연대도의 사례는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섬’이라는 테마로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관광수입을 창출하는 부분도 의미가 있다. ‘웃는 얼굴이 선한 홍종균 할부지 댁’, ‘연대도 문화해설사 서태욱 씨가 사는 곳’, ‘놀멍 쉬멍 살며 육지 자식이 잘한다고 소문난 김씨 할매가 있는 곳’ 등 집집마다 걸려있는 문패의 내용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흥미 요소이다.


이 문패들만 봐도 연대도의 커뮤니티가 얼마나 잘 형성돼 있는지 알 수 있고, 또 소규모 주민들이 모여 사는 섬이 어떻게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태양광 발전소 모듈의 모습.

 

최근에는 에너지 자립섬이 정부 주도 사업에서 민간 중심의 자생적인 사업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정부가 ‘도서지역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전력거래 지침’을 제정하면서 민간 부문에서 도서 지역에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한 전력 거래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를 비롯해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 제주시 추자도, 여수시 거문도 등의 섬에서 4개의 민간사업자가 참여하기로 확정됐다. 기후 변화라는 위기 상황을 역으로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활용해 한국의 에너지 자립섬이 세계적으로도 좋은 본보기로 주목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 여름에 다들 한번 에너지 교육차원에서 애들과 같이 한번 놀러가보시는것도 괜찮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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